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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실록 1권, 정종 1년 2월 26일 정묘 2번째기사 1399년 명 건문(建文) 1년

종척과 공신을 모아 도읍 옮길 것을 의논하여 송경에 환도하기로 정하다

종척(宗戚)과 공신을 모아서 도읍을 옮길 것을 의논하였다. 서운관(書雲觀)에서 상언(上言)하였다.

"뭇 까마귀가 모여서 울고, 들 까치가 와서 깃들고, 재이(災異)가 여러 번 보였사오니, 마땅히 수성(修省)하여 변(變)을 없애야 하고, 또 피방(避方)하셔야 합니다."

임금이 이에 종친과 좌정승 조준(趙浚) 등 여러 재상들을 모두 불러 서운관에서 올린 글을 보이고, 또 피방해야 될지의 가부를 물으니, 모두 피방하여야 된다고 대답하였다. 임금이 어느 방위로 피방하여야 할지를 물으니, 대답하기를,

"경기 안의 주현(州縣)에는 대소 신료(大小臣僚)와 숙위(宿衛)하는 군사가 의탁할 곳이 없고, 송도(松都)는 궁궐과 여러 신하의 제택(第宅)이 모두 완전합니다."

하니, 드디어 송경(松京)에 환도하기로 의논을 정하였다. 애초부터 도성 사람들이 모두 구도(舊都)를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환도한다는 말을 듣고 서로 기뻐하여 손에 손을 잡고 이고 지고 하여 길에 연락부절하니, 성문(城門)을 지키어 이를 제지하도록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6장 A면【국편영인본】 1책 145면
  • 【분류】
    왕실-행행(行幸) / 과학-천기(天氣) / 과학-생물(生物) / 왕실-종사(宗社)

○會宗戚及功臣, 議移都。 書雲觀上言: "群烏聚噪, 野鵲來巢, 災異屢見, 宜修省消變, 且宜避方。" 上乃悉召宗親及左政丞趙浚等諸宰, 執示以書雲觀所上書, 且問避方可否, 皆對以宜避。 上問: "避諸何方?" 對曰: "畿內州縣, 大小臣僚宿衛之士, 無所依寓, 松都, 宮闕及群臣第宅皆完。" 遂定議還于松京。 初都人皆懷舊都, 聞欲還都, 相與喜悅, 提携負戴, 絡繹于路, 使守城門以止之。


  •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6장 A면【국편영인본】 1책 145면
  • 【분류】
    왕실-행행(行幸) / 과학-천기(天氣) / 과학-생물(生物) / 왕실-종사(宗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