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실록 15권, 태조 7년 9월 1일 계유 3번째기사
1398년 명 홍무(洪武) 31년
임금이 수정포도를 먹고 싶어 했는데 경력 김정준이 바치다
임금이 수정포도(水精葡萄)를 먹고 싶어 하여, 조순(曹恂)을 명하여 세자와 여러 왕자에게 교지를 전하였다.
"나는 아버지가 계시지 않으므로 영자(影子)를 그려서 사모(思慕)하게 되는데, 내가 비록 쇠약하나 아직 숨이 붙어 있으니 너희들은 다행한 편이다. 지금 병이 오래 낫지 아니하여 수정포도를 먹고자 한다."
세자와 여러 왕자들이 모두 소리를 높여 울면서 즉시 상림원 사(上林園史) 한간(韓幹)에게 명하여 유후사(留後司)106) 와 기내 좌도(畿內左道)에 널리 구하였는데, 경력(經歷) 김정준(金廷雋)이 산포도가 서리를 맞아 반쯤 익은 것을 한 상자를 가지고 와서 바치니, 임금이 크게 기뻐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책 15권 1장 A면【국편영인본】 1책 136면
- 【분류】왕실-국왕(國王) / 재정-진상(進上)
- [註 106]유후사(留後司) : 개성(開城)의 유후사를 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