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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실록6권, 태조 3년 8월 8일 을해 2번째기사 1394년 명 홍무(洪武) 27년

명나라가 도로를 통하게 해 준 것에 사례하는 표문

개성 윤(開城尹) 이무(李茂)명나라에 보내서 도로를 통하게 한 것을 사례하게 하였는데, 그 표문(表文)에는 이러하였다.

"신은 말씀드리나이다. 앞서 여러 번 배신(陪臣) 김입견·윤사덕·이지·박영충·경의·안종원 등을 보내서 표전(表箋)을 받들고 경사(京師)에 다다르기 전에, 요동에 이르러 모두 도사의 막음을 당하고 돌아오게 되어 놀랍고 황송하여 몸둘 곳을 모르던 차에, 삼가 거룩하신 사랑을 받아 신의 아들 이방원(李芳遠)과 배신(陪臣) 남재(南在)·조반(趙胖)·조임(趙琳) 등이 경사(京師)에 가게 되었으니, 신은 온 국민과 더불어 감격해 마지 않는 바입니다. 대성인의 덕은 넓게 포섭하는 데 있고, 먼나라 사람들은 모두 도로의 통하는 것을 기뻐하여 감격이 깊게 뼈에 사무쳐 눈물이 턱까지 흐릅니다. 삼가 생각하건대, 신은 외람되게 이 나라 강토를 맡음에 있어 다행히 성대를 만나 어느덧 수년을 지냈는데 털끝만한 도움도 없었지마는, 한결같은 충성으로 조공(朝貢)하는 직책을 잊지 아니하였습니다. 그러므로 해마다 신년 조하(朝賀)에 반드시 행리(行李)의 왕래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근래에 모함하는 자의 말로 인하여 뱃길조차 막히게 되어 어찌할 바를 알지 못하고 있던 차, 이번에 미천한 자식이 궐정에 들어가 문안하고, 배신들이 성절(聖節)을 경하하여 폐하를 지척에서 뵙게 되니 신은 보통 때보다 갑절이나 기쁩니다. 이제 폐하께서 가만히 구중궁궐에 앉아 있으면서 만리 밖을 밝게 살피시고, 신의 원통함을 품고도 아뢸 곳이 없음을 양찰(諒察)하시며 신의 외교에 다른 뜻이 없음을 어여삐 여기시어, 다시 바다 건너의 나라로 하여금 태양을 얻어 보게 하니, 신은 삼가 마땅히 울타리가 되고 담기둥이 되어서 더욱 경건하게 문후(問候)를 닦아 자나깨나 폐하의 만수무강을 비나이다."

좋은 말 16필을 바치었다.


  • 【태백산사고본】 2책 6권 10장 A면【국편영인본】 1책 68면
  • 【분류】
    외교-명(明) / 무역(貿易)

    ○遣開城李茂, 謝許通道路。 表曰:

    臣言。 屢次遣陪臣金立堅尹思德李至朴永忠慶儀安宗源等, 齎擎表箋, 前赴京師, 到遼東, 俱蒙都司阻當回還, 驚惶隕越間, 欽蒙聖慈令臣男 【今上諱。】 及陪臣南在趙胖趙琳等赴京, 臣與國人, 不勝感激者。 大聖之德, 惟在包荒, 遠人之心, 擧忻通路, 感深銘骨, 涕出交頤。 伏念臣叨守弊封, 幸逢昭代, 悠悠數載, 雖無補於絲毫, 耿耿孤忠, 庶罔愆於職貢, 故當歲時之朝聘, 必有行李之往來。 頃因貝錦之言, 遂阻梯杭之路, 罔知所以, 無可奈何。 今者, 賤息入覲於闕庭, 陪臣稱慶於聖節, 天不違於咫尺, 臣倍喜於尋常。 玆蓋伏遇皇帝陛下, 端拱九重之中, 明見萬里之外, 諒臣抱冤而無訴, 憐臣納款而靡他, 復令海邦, 獲瞻天日。 臣謹當之屛之翰, 修侯度而益虔; 載寢載興, 祝皇齡於有永。

    仍獻良馬十六匹。


    • 【태백산사고본】 2책 6권 10장 A면【국편영인본】 1책 68면
    • 【분류】
      외교-명(明) / 무역(貿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