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실록 5권, 태조 3년 4월 17일 병술 3번째기사
1394년 명 홍무(洪武) 27년
삼척의 공양군에게 교지를 전하고, 그와 두 아들을 교살시키다
정남진 등이 삼척(三陟)에 이르러 공양군(恭讓君)에게 전지하였다.
"신민(臣民)이 추대하여 나를 임금으로 삼았으니 실로 하늘의 운수이요. 군(君)을 관동(關東)에 가서 있게 하고, 그 나머지 동성(同姓)들도 각기 편리한 곳에 가서 생업(生業)을 보안(保安)하게 하였는데, 지금 동래 현령(東萊縣令) 김가행(金可行)과 염장관(鹽場官) 박중질(朴仲質) 등이 반역을 도모하고자 하여, 군(君)과 친속(親屬)의 명운(命運)을 장님 이흥무(李興茂)에게 점쳤다가, 일이 발각되어 복죄(伏罪)하였는데, 군(君)은 비록 알지 못하지만, 일이 이 같은 지경에 이르러, 대간(臺諫)과 법관(法官)이 장소(章疏)에 연명(連名)하여 청하기를 12번이나 하였으되, 여러 날 동안 굳이 다투[固爭]고, 대소 신료(大小臣僚)들이 또 글을 올려 간(諫)하므로, 내가 마지못하여 억지로 그 청을 따르게 되니, 군(君)은 이 사실을 잘 아시오."
마침내 그를 교살(絞殺)하고 그 두 아들까지 교살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책 5권 19장 A면【국편영인본】 1책 62면
- 【분류】사법-행형(行刑) / 역사-전사(前史) / 변란(變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