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군 공신을 책록토록 교지를 내리다
교지를 내리었다.
"고려 왕조의 말기에 위주(僞主) 신우(辛禑)가 완흉(頑凶)하고 광패(狂悖)하여, 그 신하 최영(崔瑩)과 더불어 요양(遼陽)을 범하기를 꾀하고 여러 장수들을 독촉하여 장차 압록강을 건너려고 했는데, 그때 내가 우군 도통사(右軍都統使)가 되어 여러 장수들을 타일러 말하기를, ‘소국(小國)이 천자(天子)의 국경을 범하게 되니 의(義)에도 불순(不順)한데, 하물며 천조(天朝)에 득죄(得罪)하게 되면 동방의 백성들은 거의 종류도 없을 것이다.’ 하니, 여러 장수들이 실로 역리(逆理)와 순리(順理)의 구별을 밝게 이해하였다. 그 당시에 군사가 만약 압록강을 건넜더라면 동방의 백성들이 어찌 편안하게 살아서 지금까지 이르겠는가? 다만 여러 장수들이 과인(寡人)의 말을 듣고 대의(大義)에 의거하여 군사를 돌이켜서 동방을 편안하게 했으니, 그 까닭으로 과인(寡人)이 오늘날이 있게 되었다. 만약 그 공을 논한다면 마땅히 공적을 표창해야 될 것이다. 청성백(靑城伯) 심덕부(沈德符)·의안백(義安伯) 이화(李和)·판개성부사(判開城府事) 유만수(柳蔓殊)·문하 시랑찬성사(門下侍郞贊成事) 최영지(崔永沚)·참찬문하부사(參贊門下府事) 이지란(李之蘭) 등 13인은 1등 공신이 될 만하고, 전 판자혜부사(判慈惠府事) 경보(慶補)·참찬 문하부사 경의(慶儀)·삼사 우복야(三司右僕射) 윤사덕(尹思德)·상의문하부사(商議門下府事) 정요(鄭曜)·동지중추원사(同知中樞院事) 박영충(朴永忠) 등 15인도 또한 대의(大義)를 알고 참모(參謀)하여 의논에 참여하였으니, 이등 공신이 될 만하며, 전 판자혜부사(判慈惠府事) 최단(崔鄲)·전 계림 부윤(鷄林府尹) 왕빈(王賓)·전 밀직 부사(密直副使) 김천장(金天莊)·전 개성 윤(開城尹) 남성리(南成理)·전 한양 윤(漢陽尹) 이지(李至)·공조 전서(工曹典書) 장자충(張子忠)·첨절제사(僉節制使) 최윤수(崔允壽)·전 진주 목사(晉州牧使) 황순상(黃順常) 등 10인도 또한 이해(利害)를 알아서 순리(順理)에 따르고 도리에 어김이 없었으니, 삼등 공신이 될 만하며, 중추원 학사(中樞院學士) 남재(南在)·병조 전서(兵曹典書) 윤소종(尹紹宗) 등은 비록 행군(行軍)하는 데는 참여하지 않았지마는, 서울에 돌아와서 사직(社禝)의 대계(大計)를 헤아려 의논할 즈음에는 예전 일을 인용하여 계책을 도왔으니, 삼등 공신 최단(崔鄲)의 예(例)가 될 만하며, 죽은 시중(侍中) 조민수(曹敏修)·배극렴(裵克廉), 판삼사사(判三司事) 윤호(尹虎) 등은 일등 공신 심덕부(沈德符)의 예(例)가 될 만하며, 죽은 검교 시중(檢校侍中) 변안열(邊安烈)과 판삼사사(判三司事) 왕안덕(王安德)·지용기(池湧奇), 삼사 좌사(三司左使) 조인벽(趙仁璧)·완산군(完山君) 이원계(李元桂)·문하 평리(門下評理) 정지(鄭地)·충주 절제사(忠州節制使) 최공철(崔公哲) 등 9인은 이등 공신 경보(慶補)의 예(例)가 될 만하며, 죽은 판자혜부사(判慈惠府事) 안경(安慶)·진주 목사(晉州牧使) 김상(金賞)·개성 윤(開城尹) 이백(李伯) 등은 삼등 공신 최단(崔鄲)의 예(例)가 될 만하니, 포상(褒賞)하는 은전(恩典)을 유사(有司)는 거행하라."
- 【태백산사고본】 2책 4권 2장 A면【국편영인본】 1책 46면
- 【분류】인사-관리(管理)
○敎曰: "前朝之季, 僞主辛禑, 頑凶狂悖, 乃與其臣崔瑩, 謀犯遼陽, 督責諸將, 將渡鴨綠江。 時予爲右軍都統使, 諭諸將以爲: "以小國犯天子之境, 於義不順, 況得罪天朝, 則東方之民, 殆無類矣。" 諸將實能明曉逆順。 當時師若渡江, 東民安得按堵至今? 惟爾諸將, 聽寡人之言, 仗義還師, 以安東方, 肆予寡躬, 得有今日。 若論其功, 宜在旌賞。 靑城伯 沈德符、義安伯 和、判開城府事柳蔓殊、門下侍郞贊成事崔永沚、參贊門下府事李之蘭等十三人, 可爲一等功臣; 前判慈惠府事慶補、參贊門下府事慶儀、三司右僕射尹思德、商議門下府事鄭曜、同知中樞院事朴永忠等十五人, 亦知大義, 參謀與議, 可爲二等功臣; 前判慈惠府事崔鄲、前雞林府尹王賓、前密直副使金天莊、前開城尹南成理、前漢陽尹李至、工曹典書張子忠、僉節制使崔允壽、前晋州牧使黃順常等十人, 亦識利害, 從順無違, 可爲三等功臣。 中樞院學士南在、兵曹典書尹紹宗等, 雖不與行師, 其於還京, 社稷大計擬議之際, 援古贊計, 可爲三等功臣崔鄲之例; 卒侍中曹敏修ㆍ裵克廉、判三司事尹虎等, 一等功臣沈德符之例; 卒檢校侍中邊安烈、判三司事王安德ㆍ池湧奇、三司左使趙仁壁、完山君 元桂、門下評理鄭地、忠州節制使崔公哲等九人, 二等功臣慶補之例; 卒判慈惠府事安慶、晋州牧使金賞、開城尹李伯等, 三等功臣崔鄲之例, 褒賞之典, 有司擧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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