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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실록 3권, 태조 2년 1월 1일 정미 1번째기사 1393년 명 홍무(洪武) 26년

백관의 조하를 받고, 황제가 있는 곳을 향하여 새해를 축하하는 의식을 가지다. 처음으로 명나라에서 제정한 관복을 입다

임금이 여러 신하들을 거느리고 황제의 정조(正朝)를 하례하고 비로소 조정(朝廷)001) 제도의 관복(冠服)을 입었다. 예(禮)를 마치고 난 뒤에 임금이 전(殿)에 앉아서 중외(中外) 관원의 조하(朝賀)를 받았다. 도평의사사(都評議使司)에서 전문(箋文)을 올리고, 각도의 도절제사(都節制使)·안렴사(按廉使)·목사(牧使)·도호부사(都護府使)들이 모두 전문(箋文)을 올리고 방물(方物)을 바쳤다. 양광도 안렴사(楊廣道按廉使) 조박(趙璞)은 역대의 제왕이 학문을 하고 정치를 하는 강목(綱目)의 그림[歷代帝王爲學爲治綱目之圖]을 바치고, 교주 강릉도 안렴사(交州江陵道按廉使) 정탁(鄭擢)사상보(師尙父)002)단서(丹書)003) 를 받들어 무왕(武王)을 경계한 그림[師尙父奉丹書戒武王之圖]과 《대학연의(大學衍義)》 2부를 바쳤으며, 알도리(斡都里)는 산 범[生虎]을 바쳤으므로, 이내 여러 신하들에게 잔치를 내렸다. 좌시중(左侍中) 조준(趙浚)이 술잔을 받들어 헌수(獻壽)하였다.

"정월 초하루 새해의 아침에 신 등은 큰 경사를 감내하지 못하여 삼가 천세수(千歲壽)를 올립니다."

여러 신하들이 모두 천세(千歲)를 세 번 불렀다. 임금이 술잔을 다 비우고 여러 신하들에게 앉기를 허락하니, 여러 신하들이 두 번 절하고 자리에 나아가 앉아서 한껏 즐기고 파(罷)하였다. 해가 지매 군기감(軍器監)으로 하여금 불놀이[火戲]를 설치하게 하고 이를 구경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책 3권 1장 A면【국편영인본】 1책 39면
  • 【분류】
    왕실-의식(儀式) / 왕실-사급(賜給) / 재정-진상(進上) / 출판-서책(書冊) / 풍속-풍속(風俗)

  • [註 001]
    조정(朝廷) : 중국.
  • [註 002]
    사상보(師尙父) : 강태공(姜太公).
  • [註 003]
    단서(丹書) : 중국 고대의 황제(皇帝)와 전욱(顓頊)의 도(道)가 기재되어 있다는 적작(赤雀)이 물고 온 글.

○丁未朔/上率群臣賀帝正, 始服朝制冠服。 禮畢, 上坐殿受中外朝賀。 都評議使司上箋, 各道都節制、按廉、牧、都護府使, 皆上箋獻方物。 楊廣道按廉使趙璞《歷代帝王爲學爲治綱目之圖》, 交州江陵道按廉使鄭擢《師尙父奉丹書戒武王之圖》《大學衍義》二部, 斡都里獻生虎。 仍賜宴群臣, 左侍中趙浚奉觴稱壽曰: "元正首祚, 臣等不勝大慶, 謹上千歲壽。" 群臣皆三呼千歲。 上盡觴, 許群臣坐, 群臣再拜就坐, 極歡而罷。 暮, 使軍器監設火戲, 觀之。


  • 【태백산사고본】 1책 3권 1장 A면【국편영인본】 1책 39면
  • 【분류】
    왕실-의식(儀式) / 왕실-사급(賜給) / 재정-진상(進上) / 출판-서책(書冊) / 풍속-풍속(風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