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관의 조하를 받고, 황제가 있는 곳을 향하여 새해를 축하하는 의식을 가지다. 처음으로 명나라에서 제정한 관복을 입다
임금이 여러 신하들을 거느리고 황제의 정조(正朝)를 하례하고 비로소 조정(朝廷)001) 제도의 관복(冠服)을 입었다. 예(禮)를 마치고 난 뒤에 임금이 전(殿)에 앉아서 중외(中外) 관원의 조하(朝賀)를 받았다. 도평의사사(都評議使司)에서 전문(箋文)을 올리고, 각도의 도절제사(都節制使)·안렴사(按廉使)·목사(牧使)·도호부사(都護府使)들이 모두 전문(箋文)을 올리고 방물(方物)을 바쳤다. 양광도 안렴사(楊廣道按廉使) 조박(趙璞)은 역대의 제왕이 학문을 하고 정치를 하는 강목(綱目)의 그림[歷代帝王爲學爲治綱目之圖]을 바치고, 교주 강릉도 안렴사(交州江陵道按廉使) 정탁(鄭擢)은 사상보(師尙父)002) 가 단서(丹書)003) 를 받들어 무왕(武王)을 경계한 그림[師尙父奉丹書戒武王之圖]과 《대학연의(大學衍義)》 2부를 바쳤으며, 알도리(斡都里)는 산 범[生虎]을 바쳤으므로, 이내 여러 신하들에게 잔치를 내렸다. 좌시중(左侍中) 조준(趙浚)이 술잔을 받들어 헌수(獻壽)하였다.
"정월 초하루 새해의 아침에 신 등은 큰 경사를 감내하지 못하여 삼가 천세수(千歲壽)를 올립니다."
여러 신하들이 모두 천세(千歲)를 세 번 불렀다. 임금이 술잔을 다 비우고 여러 신하들에게 앉기를 허락하니, 여러 신하들이 두 번 절하고 자리에 나아가 앉아서 한껏 즐기고 파(罷)하였다. 해가 지매 군기감(軍器監)으로 하여금 불놀이[火戲]를 설치하게 하고 이를 구경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책 3권 1장 A면【국편영인본】 1책 39면
- 【분류】왕실-의식(儀式) / 왕실-사급(賜給) / 재정-진상(進上) / 출판-서책(書冊) / 풍속-풍속(風俗)
- [註 001]조정(朝廷) : 중국.
- [註 002]
사상보(師尙父) : 강태공(姜太公).- [註 003]
단서(丹書) : 중국 고대의 황제(皇帝)와 전욱(顓頊)의 도(道)가 기재되어 있다는 적작(赤雀)이 물고 온 글.○丁未朔/上率群臣賀帝正, 始服朝制冠服。 禮畢, 上坐殿受中外朝賀。 都評議使司上箋, 各道都節制、按廉、牧、都護府使, 皆上箋獻方物。 楊廣道按廉使趙璞獻《歷代帝王爲學爲治綱目之圖》, 交州、江陵道按廉使鄭擢獻《師尙父奉丹書戒武王之圖》及《大學衍義》二部, 斡都里獻生虎。 仍賜宴群臣, 左侍中趙浚奉觴稱壽曰: "元正首祚, 臣等不勝大慶, 謹上千歲壽。" 群臣皆三呼千歲。 上盡觴, 許群臣坐, 群臣再拜就坐, 極歡而罷。 暮, 使軍器監設火戲, 觀之。
- 【태백산사고본】 1책 3권 1장 A면【국편영인본】 1책 39면
- 【분류】왕실-의식(儀式) / 왕실-사급(賜給) / 재정-진상(進上) / 출판-서책(書冊) / 풍속-풍속(風俗)
- [註 002]